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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는 어떤 직업인지, 캐디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골프는 어떤 운동인지, 골퍼는 캐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캐디의 기본 역할
● 경기 진행 : 골프장마다 티오프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진행 속도도 차이가 있지만 캐디 입장에서는 뒤 팀이 밀리지 않도록 팀별 간격을 적당하게 조율해야 합니다.
● 골프백 운반 : 골프백을 골프장까지 운반하고, 라운드 도중에는 골퍼가 샷을 할 때마다 골프백에서 골프 클럽을 꺼내줍니다.
● 골프 코스 안내 : 골프 코스의 지형과 특징을 파악하고, 골퍼에게 코스 공략 방법을 조언해 줍니다.
● 골프 클럽 선택 : 골퍼의 스윙과 골프 코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골프 클럽을 선택해줍니다.
● 골프공 관리 : 골프공의 브랜드와 종류, 상태를 파악하고, 골퍼가 샷을 할 때마다 골프공을 제공해 줍니다.
● 스코어 기록 : 골퍼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라운드 도중 발생하는 상황을 기록합니다.
● 골프 규칙 안내 : 골프 규칙을 숙지하고, 골퍼가 규칙을 위반하지 않도록 조언해줍니다.
● 편의제공 : 골퍼의 편의를 위해 물이나 간식 등을 제공하고, 골프장의 시설과 서비스를 안내해 줍니다.
캐디는 골프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골퍼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멀리건 요구 초반에는 절제
날씨가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첫 티샷을 하는 골퍼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날리지 못해 OB나 해저드 지역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몇 시간을 운전한 다음 기대를 안고 휘두른 첫 티샷을 망치면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당연히 뒤 팀이 보이지 않는다면 멀리건을 요청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이때 한 번 더 샷을 할 기회를 주게 되면 경기 진행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골퍼는 초반홀에 무리하게 멀리건과 잠정구를 요구하지 말고 진행속도를 빨리해 동반자와 캐디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앞 팀과의 간격이 좁혀지면 이후 홀에서는 멀리건이나 잠정구를 칠 수 있도록 배려하므로 초반부터 너무 기싸움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캐디 볼위치 확인과 거리 알려주기
경력이 있는 캐디는 샷을 한 공이 떨어진 위치만을 보고도 그린까지의 거리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골프 카트에서 내려서 공의 위치까지 가서 거리측정기로 그린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한 후에 캐디에게 몇 번 클럽을 달라고 하면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나게 되니 유의해야 합니다.
골퍼는 세컨샷 위치로 이동 전, 캐디가 알려준 거리에 맞게 2~3개의 클럽을 들고 가서 거리와 라이를 확인한 후 세컨드샷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동반자들끼리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다음 샷을 공략할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 맞지만 8분에서 13분 정도 간격으로 밀어내는 구조에서는 사실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페어웨이에 도착한 다음 카트에서 내리기 전에 남은 거리를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신의 볼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모르는 골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디가 먼저 이동해 공을 찾은 다음 남은 거리를 불러주거나 골퍼가 공을 찾아 클럽을 요청하면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는데요.
어떤 방식이든 두 번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거리 말뚝을 확인하거나 한 번에 클럽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 경기 속도를 잘 맞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린에서 캐디는 매우 바쁩니다
캐디는 경기 시작전 캐디백과 골퍼를 확인하는데 이때 어프로치를 어떤 걸로 사용하는지 몇 미터 이후에는 어떤 클럽을 사용하는지 기억합니다.
그린에서 버디를 남겨 놓은 골퍼도 있고 파 세이브 찬스를 남겨둔 골퍼도 있고 각각 상황이 있습니다.
캐디는 우선 퍼팅 라인을 막고 있는 볼이 있다면 재빠르게 마크를 하고 공을 닦은 다음 골퍼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홀에서 먼 골퍼의 볼부터 셋팅해 줍니다.
라인까지 볼 수 있는 캐디라면 그린 빠르기도 알려주면서 직접 볼을 놓아줍니다. 버디를 노리는 상황이라면 골퍼가 직접 볼을 놓는 게 일반적입니다.
골퍼는, 동반자가 버디를 하거나 트리플 이상을 하고 있다면 오케이를 주어 경기 속도를 조정하는게 좋습니다.
캐디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기 속도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서로를 배려함이 최고
골퍼나 캐디 모두 여분의 볼은 가지고 다니는 것이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는 팀일 경우에는 앞 팀과의 거리가 벌어지면 남성들이 티샷할 때 레이디티로 여성 골퍼분들을 미리 이동시키는 것도 경기 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뒤 팀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음에도 캐디가 무리하게 플레이어를 재촉하거나, 경기 진행을 빨리하라고 연락이 온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빠르게 경기 진행을 해야 할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협조를 바라는 것이 순리입니다.
캐디에 따라 골퍼들과의 케미가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성격이나 숙련도에 따라 라운드 시간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4~5시간 동안 여유 있게 플레이하려는 골퍼와 경기 진행 속도를 맞추려는 캐디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골퍼는 캐디와 불필요한 신경전이나 기싸움을 벌일 필요없이 캐디의 상황을 이해해 주고 조금만 배려해 주어도 그날의 골프는 매우 여유있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